늦가을 아산 은행나무길 산책. 천천히 걷기 좋은 곡교천 산책로와 자전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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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아산 은행나무길 산책. 천천히 걷기 좋은 곡교천 산책로와 자전거길

뒤늦게 찾은 아산은행나무길

한동안 가을 답지 않게 쌀쌀했던 날씨가 꽤 푸근해진 늦은 가을, 마눌님과 함께 아산 은행나무길을 찾았습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천안에서 차로 30분 남짓 달린 뒤, 좀 한갓지고 황량(?)한 길을 달리다보니 높다란 은행나무들이 서 있는 둑방길이 멀리 보이더군요.


저희는 티맵 네비게이션에 '아산은행나무길'이라고 입력했더니 '송곡리은행나무길'로 검색되었고 '송곡리은행나무길 주차장'을 입력하고 길을 따라왔습니다.


평일이라 매우 한가롭지만 그래도 산책나온 사람들과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간간히 보이고, 관광지에서나 볼 수 있는 사진사들도 있는 것을 보면 휴일에는 꽤 많은 사람들로 붐빌 것 같은 곳이었습니다.

아산 은행나무길


사실 이 날은 기온은 따뜻했지만 하늘이 뿌옇고 미세먼지 경보가 내린 날이었습니다.

예전같으면 이런 날씨에 굳이 산책을 나서지 않았겠지만, 마스크 장착이 기본 생활이 된 요즘은 딱히 거리낄 것 없이 나서게 되는군요ㅎㅎ

아산 은행나무길 주차장

참고로 아산은행나무길의 주차장은 무료로 운영되는데, 바닥에 주차라인이 없고 출입구가 한 곳이라 차들이 많을 때는 좀 복잡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미세먼지로 뿌연 날씨였는데, 은행나무길로 올라서니 바닥에 잔뜩 깔려 있는 은행나무 잎과 키 큰 은행나무들 때문인지 따뜻하고 노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산 은행나무길 늦가을


어느 새 은행잎이 2/3정도 떨어진, 끝물이었지만, 바닥에 떨어진 은행잎들은 적당히 말라 질척거리지 않았고, 은행열매들이 깔리지 않아 가을철 은행나무길 특유의 냄새도 전혀 없이 깔끔했습니다.

은행나무길 은행잎


중간중간 잎이 거의 떨어진 은행나무도 많았지만 길 전체에 은행잎이 깔려 있어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곡교천 은행나무길


은행나무 길 중간중간에 묘하게 생긴 벤치들이 있다 싶었는데, 돌에 새겨진 문구는 난중일기, 이곳이 아산이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은행나무길 벤치


아마도 예전에는 높다란 둑방길이었을 은행나무 산책길에는 데크가 깔려있고, 데크길 옆, 아래로 자전거길과 곡교천이 쭉 뻗어 있는 경관이 시원합니다.

곡교천 자전거길 은행나무길


처음 산책길을 걷기 시작할 때는 은행잎이 많이 떨어졌다며 아쉬워했는데 걸을 수록 바닥의 적당히 마르고 빛 바랜 은행잎들을 밟는 느낌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늦가을 아산 은행나무길


산책로 옆으로는 분위기 좋은 까페들이 많이 보였는데, 까페 한 곳 마당에 놓여 있는 화분과 액자들에 눈길이 갔다가 화단에 작은 고양이들에 또 한 번 눈길이 갔습니다.

아산 은행나무길 까페


그리고 바로 옆 테이블 위에 고양이 인형들이 올려져 있나 싶었는데

아산 은행나무길 까페 고양이


눈을 좀 더 크게 뜨고 보니 작은 고양이들이 테이블 위에서 식빵을 굽고 있네요.

테이블 위에 올려진 가격표와 바구니가 원래 제 자리인 양, 너무나 느긋하고 자연스럽게, 오후의 햇볕을 받으며 식빵을 굽는 모습을 보니 저절로 웃음이 지어졌습니다.

고양이 식빵 까페


그렇게 키 큰 은행나무들이 늘어선 산책로를 쭉 걷다보니

은행나무길 산책로


까페 겸 전시관이 보였는데, 평소같으면 한 번쯤 발길을 돌려 들어가 봤겠지만 노란 은행잎과 오후의 햇볕이 근사해 그냥 더 걷기로 했습니다.

아산 문화예술공작소


산책로를 따라 좀 더 걷다보니 은행나무길 자전거 대여소가 보입니다.

아산 은행나무길 자전거 대여


1인승 자전거는 2시간에 1000원, 2인승 자전거는 2000원이니 가격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고, 헬멧도 제공되니 가볍게 와서 즐기기에 안성마춤입니다.

아산 은행나무길 공영자전거 이용안내


안내소 옆에 작은 결제 부스에서 이용권을 구매해 관리인에게 제출하고 열쇠를 넘겨 받는 방식인데, 깔맞춤된 노란 부스도 예뻐보입니다.

아산 은행나무길 자전거 결제


마눌님은 2인용 자전거 타기를 희망했으나 저는 극구 사양했고, 결국 마눌님만 한 대의 자전거를 빌렸습니다.

2인용 자전거를 빌리지 않았던 이유라면, 지난 여름 헬스장에서 마스크를 쓰고 런닝머신을 뛰었던 그 느낌을 다시 맛보고 싶지 않아서 였습니다.

아산 은행나무길 대여 자전거


그렇게 마눌님은 혼자서 자전거를 타고 걸어왔던 반대방향으로 신나게 달렸고

아산 은행나무길 자전거도로


저도 같은 방향으로 천천히 걸었는데, 이 곡교천 산책로와 자전거길은 여러모로 신경 써서 꾸며 놓은 곳이었습니다.

내년에 천안을 떠나 아산/배방 쪽으로 이사를 하게 되는데 이 곡교천은 자주 찾아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아산 곡교천 산책로


처음에 걸었던 반대 방향으로 올라가 차를 세웠던 주차장도 지나 걸어보니, 갈대밭도 보이고

아산 곡교천 갈대밭


아직 은행잎이 많이 남은, 포토존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산 은행나무길 가을 오후


오랫만에 자전거를 타서 신이난 마눌님은 저 멀리까지 자전거를 타고 강바람을 맞았고

늦가을 곡교천 자전거 타기


돌아온 마눌님으로 부터 자전거를 돌려받아 살짝 타봤는데, 오랫만에 자전거를 타 본 때문인지, 따뜻한 가을날 오후의 근사한 풍광 때문인지, 아무튼 기분이 참 상쾌했습니다.

곡교천 자전거길

마눌님 덕분에 찾았던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은, 노랗게 변한 가을 뿐 아니라 봄여름에 찾아도 참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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